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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고추·구기자 축제 – 붉은 맛과 붉은 열정으로 만든 지역 브랜드의 힘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2025. 12. 4. 19:01
🔥 1. ‘매운 고장’ 청양을 증명하는 맛의 축제청양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단연 ‘청양고추’이다. 그러나 이 이미지는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청양의 고추가 가지는 알싸하고 깔끔한 매운맛은 기후, 토질, 일조량이 맞아떨어진 결과이며, ‘청양 고추’라는 별칭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을 정도로 강력한 정체성을 가진다. 여기에 구기자가 결합되면서 청양은 매운맛과 건강 기능성 농산물이 공존하는 고장이라는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했다.청양 고추·구기자 축제는 이 지역의 브랜드 정체성을 체험하고 검증하는 장으로 기능한다. 축제 현장에서는 직접 수확한 고추와 구기자가 즉석 판매되고, 매운 요리 경연대회, 청양고추 먹기 도전, 어린이용 매운맛 체험, 구기자 차 시음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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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강변 벚꽃축제 – 강과 꽃이 만든 봄의 도시 브랜딩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2025. 12. 4. 16:20
🌸 1. 강을 품은 벚꽃 길, 자연을 그대로 무대화하다홍천은 강과 산이 도시를 감싸고 흐르는 강원도 특유의 자연 조건을 지닌 지역이다. 홍천강은 도시 중심을 가로지르며 흐르기 때문에, 벚꽃이 피는 시기가 되면 도심 전체가 꽃 터널로 변하는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그중에서도 ‘홍천 강변 벚꽃축제’는 자연을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무대로 활용하는 축제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대부분의 대규모 봄 축제가 조성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것과 달리, 홍천은 강변을 따라 난 산책로가 그대로 축제의 동선이 된다. 강과 산책길, 그리고 피어 있는 벚꽃이 전부 무대 장치가 되며, 인공 구조물보다 자연광과 바람, 물결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이 매력이다. 이 자연성 덕분에 축제는 거대한 공연이 없어도 사람들을 머무르게 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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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바캉스 축제 – 물길과 역사가 만든 여름의 도시 브랜딩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2025. 12. 4. 13:41
🌊 1. 댐의 도시에서 ‘물의 도시’로, 합천이 선택한 관광 전략경남 합천은 예로부터 낙동강의 수려한 물길과 내륙 자연경관을 품은 고장으로 불린다. 하지만 합천이 지금처럼 여름 관광지로 주목받게 된 계기는 합천댐이 건설된 이후였다. 거대한 호수와 수변공간이 조성되면서 도시 이미지가 물과 함께 새롭게 구축된 것이다. 합천 바캉스 축제는 이 자연 인프라를 문화·여가 콘텐츠로 재해석한 대표 사례라 할 수 있다.축제는 단순 물놀이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댐호수 수상공원, 짚라인, 워터레저, 물속 퍼포먼스 공연, 야간 수변 라이트 쇼가 결합되며 ‘바캉스’의 감각을 오감으로 경험하게 한다. 특히 내륙에서 바다 없이 여름 관광 시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축제의 가장 큰 성취로 평가된다. 더불어 합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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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 과학 도시의 미래를 전시하는 축제의 무대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2025. 12. 2. 17:02
🔬 1. 대한민국 과학수도에서 펼쳐지는 도심형 과학 쇼케이스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은 이름 그대로 ‘과학’ 그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국내 대표적인 과학축제다. 다른 지역 축제가 주로 자연·농산물·전통문화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것과 달리, 대전은 스스로를 ‘대한민국 과학수도’라 부를 만큼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 이 축제는 바로 그 과학적 도시 브랜드를 시민들에게 체험형 콘텐츠로 풀어내는 장이 된다. KAIST, 정부출연연구기관(ETRI, KISTI, IBS 등), 대덕특구 연구소들이 대규모로 참여해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실험 장비, 연구자의 강연, 미래 기술 전시를 시민에게 공개한다.축제 현장은 일반 과학관과는 다른 ‘도심부 개방형 구조’가 특징이다. 공연장, 거리 전시, 체험부스, 야간 드론쇼 등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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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커피축제 – 바다와 로스터가 빚어낸 도시의 향기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2025. 12. 2. 15:00
1. ☕ 커피 도시 강릉, 한 잔이 만든 기적 같은 변화강릉 커피축제는 단순히 커피를 즐기는 지역 행사로 시작되지 않았다. 이 축제의 출발점은 2000년대 초반 강릉 안목항의 작은 카페 거리였다.당시 강릉은 관광도시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계절성과 지역 경제 불균형이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동해안 특성상 여름 관광객이 몰리지만 가을·겨울에는 방문객이 현저히 줄어, 지역 상공인들은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 개발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그러던 중 몇 명의 로스터와 바리스타들이 안목해변에 자리를 잡으며 특별한 변화가 시작됐다.이들은 단순한 메뉴 판매가 아니라 직접 생두를 고르고, 로스팅하고, 향미를 연구하는 ‘커피 장인 문화’를 도입했다. 당시에는 무척 생소한 방식이었지만, 여행객들은 신선하게 반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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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 – 봄 산이 내어주는 맛을 지키는 사람들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2025. 12. 2. 11:38
1. 🍃 봄을 여는 향, 산나물 축제가 탄생하기까지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는 단순히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행사가 아니라, 용문산 일대의 생태 환경 보존과 전통 식문화를 잇기 위한 지역 전체의 프로젝트로 출발했다. 다른 지역 축제들이 관광객 유치나 판매 중심으로 시작된 것과 다르게, 용문산 산나물축제는 처음부터 ‘지속 가능한 산나물 채취 문화’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용문산은 예로부터 산나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곰취·취나물·두릅·참나물·산마늘 등 봄나물 자원이 풍부하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무분별한 개인 채취로 인해 산림 훼손과 자원 고갈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양평군과 산림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주민이 직접 관리하고 축제를 통해 정당한 채취를 유도하는 방식”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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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석장리 세계구석기축제 – 한반도 구석기 문화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역사·체험 축제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2025. 11. 27. 15:40
충청남도 공주에서 매년 열리는 석장리 세계구석기축제는 한반도 구석기 문화의 출발점이라 불리는 공주 석장리 유적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대한민국 대표 선사문화 축제다. 단순히 유물이 전시되는 행사가 아니라, 구석기인의 생활·도구·예술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살아 있는 역사 축제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석장리 유적은 1964년 한반도 최초의 구석기 유적이 발굴된 곳으로, 한국 고고학 역사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는 장소다. 이 유적을 기반으로 공주시는 2006년부터 매년 축제를 개최하며, 구석기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체험·전시·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1. 축제의 배경 – 한국 구석기 문화의 시발점, 공주 석장리 유적■ 공주 석장리 유적의 의미한반도 최초로 구석기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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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구절초 축제 – 가을 정취와 함께 힐링을 선물하는 정읍의 대표 꽃 축제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2025. 11. 26. 19:27
전북 정읍에서 매년 가을 열리는 정읍 구절초 축제는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 꽃 군락지로 손꼽히는 ‘정읍 구절초 테마공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표적인 자연 힐링형 축제다. 흰 구절초가 산자락을 뒤덮은 풍경은 ‘한국의 가을이 이렇다’라는 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으로, 관광객뿐 아니라 사진작가, 자연 애호가들에게도 필수 방문 코스가 된다. 특히 조경 시설이나 인공적인 장식보다 자연 그대로의 야생 구절초 군락을 중심으로 한 축제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 정읍 구절초 축제의 유래와 의미정읍은 예로부터 구절초가 풍성하게 자생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구절초는 9번의 절기를 거친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졌으며 강한 생명력과 맑고 단아한 꽃의 모습으로 ‘기운을 돋우는 약초’라는 상징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