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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서 난 붉은 보석의 이야기 : 보은 대추 축제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2025. 5. 1. 14:19
🍁 1. 보은 대추, 그 특별한 품종과 성장 조건
보은군은 충청북도의 동남쪽에 위치한 작은 군이지만, ‘대추’ 하나만큼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보은 대추는 전국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며, 그 품질과 당도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 대추보다 과피가 얇고 속이 차 있으며, 당도가 30브릭스 이상에 달하는 이 품종은 일찍이 한방 약재로도 귀하게 여겨져 궁중 진상품으로도 오르내렸다.
이토록 뛰어난 품질은 보은의 자연환경에서 비롯된다. 속리산 자락의 일교차 큰 기후, 석회암 지대의 배수가 잘 되는 토질, 그리고 300미터 내외의 해발 고도는 대추 생장에 최적화된 조건을 제공한다. 일반 대추와는 다른 ‘보은 대추 고유의 풍미’는 이 특별한 자연환경에서 기인한다. 게다가 농가에서는 전통적인 재배 방법을 일부 유지하면서도 현대화된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자연과 기술이 어우러진 방식으로 최고의 품질을 추구하고 있다.
보은군은 대추 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대추연구소 운영, 스마트팜 보급, 품질 관리 등 다각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단순한 농산물 생산을 넘어 문화·관광 콘텐츠로 확장하기 위한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매년 가을 개최되는 보은 대추축제이다.
🎪 2. 축제가 된 농산물, 지역의 활력을 일으키다
보은 대추축제는 단순한 수확 축제를 넘어선 문화 축제로 성장했다. 보통 10월 중순에 열리는 이 행사는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한편, 보은이라는 지역 브랜드를 전국에 알리는 대표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축제 기간 동안 보은읍 일원과 속리산 일대는 수십만 명의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대추 직거래 장터는 물론, 대추를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 부스, 체험 공간, 공연, 전시가 이어지며 농촌형 종합 문화 축제의 모델을 보여준다.
특히 대추를 소재로 한 체험 콘텐츠가 이 축제의 매력이다. 대추 따기 체험, 대추 막걸리 만들기, 대추로 만든 천연 염색, 대추 비누 제작 등은 아이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끈다. 단순히 보고, 사고, 먹는 축제를 넘어 직접 참여하고 오감을 사용하는 경험 중심의 콘텐츠로 구성되면서 해마다 방문객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이 축제는 지역 소상공인과 농민의 직접 참여를 통해 경제적 효과도 탁월하다. 축제 기간 동안 대추 직거래 수익만 수십억 원에 달하며, 숙박, 음식, 지역 상점의 매출 증가도 눈에 띈다. 특히 도심과 농촌의 연결,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 활성화라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 3. 보은 대추축제의 미래, 전통을 넘은 글로벌 농산물 콘텐츠
보은 대추축제는 단지 농산물 판매 행사에서 그치지 않고, 대추를 매개로 한 지역 브랜드의 확장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축제 기획단은 매년 새로운 콘텐츠와 테마를 개발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방식에만 머무르지 않고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SNS 인증 이벤트, 유튜브 라이브 방송, 대추 레시피 공모전 등이다. 디지털을 통한 참여형 확장은 농산물 축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보은군은 축제를 계기로 대추의 수출 확대와 대추 가공 산업 발전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대추청, 대추즙, 대추분말 등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한방 기능성 식품으로서의 연구와 투자도 지속되고 있다. 이를 통해 보은 대추는 단순한 생과일을 넘어 웰빙 시대에 맞는 건강식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축제가 가지는 가장 큰 의미는, 지역의 정체성을 한 알의 대추로 구현해내고 있다는 점이다. 속리산 자락에서 자란 대추는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그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 정성과 연대의 상징이 된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축제를 통해 외부와 소통되면서, 보은은 농촌을 넘은 문화도시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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