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벚꽃 너머, 군항 도시의 기억 "진해 군항제"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2025. 5. 2. 19:27
🌸 1. 벚꽃 도시의 시작은 군항이었다오늘날 진해는 ‘벚꽃 도시’로 유명하지만, 그 출발은 철저히 군사 도시로서의 정체성에 기반하고 있었다. 1902년, 조선 말기 해군기지가 최초로 진해에 설치되었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해군의 군항으로 대대적으로 개발되었다. 이 시기에 벚꽃이 대량으로 식재되었는데, 그 목적은 군사기지의 미화와 군국주의 정서의 시각적 장식이었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함께 진해 해군기지가 설립되었고, 이 도시는 대한민국 해군의 상징이 되었다. 진해 군항제는 단순한 벚꽃축제가 아니라, 이러한 군항의 역사 위에 피어난 상징적인 행사다. 1952년, 해군이 이충무공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충무공 탄신제’를 열며 그 전통이 시작되었고, 이후 벚꽃이 피는 시기와 맞물려 1963년부터 ..
-
땅에서 난 붉은 보석의 이야기 : 보은 대추 축제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2025. 5. 1. 14:19
🍁 1. 보은 대추, 그 특별한 품종과 성장 조건보은군은 충청북도의 동남쪽에 위치한 작은 군이지만, ‘대추’ 하나만큼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보은 대추는 전국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며, 그 품질과 당도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 대추보다 과피가 얇고 속이 차 있으며, 당도가 30브릭스 이상에 달하는 이 품종은 일찍이 한방 약재로도 귀하게 여겨져 궁중 진상품으로도 오르내렸다. 이토록 뛰어난 품질은 보은의 자연환경에서 비롯된다. 속리산 자락의 일교차 큰 기후, 석회암 지대의 배수가 잘 되는 토질, 그리고 300미터 내외의 해발 고도는 대추 생장에 최적화된 조건을 제공한다. 일반 대추와는 다른 ‘보은 대추 고유의 풍미’는 이 특별한 자연환경에서 기인한다. 게다가 농가에서는 전통적..
-
전주 한지문화축제 – 천년 종이, 도시의 혼을 잇다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2025. 4. 30. 17:14
🧾 1. 전주와 한지, 그 깊은 인연전주는 ‘종이의 고장’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도시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진 전주 한지의 역사는 천 년이 넘는다. 과거의 문서, 족보, 서책에 사용된 고급 한지는 대부분 전주에서 만들어졌으며, 그 질감과 내구성은 지금까지도 인정받고 있다. 단순한 종이를 넘어서, 전통문화와 기록 정신의 핵심이 되는 전주 한지는 현대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계승되고 있다.전주시는 이러한 전통을 문화축제로 확장해 ‘전주 한지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매년 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 축제는 단순한 전시나 판매를 넘어, 한지를 직접 만지고 만들고 느낄 수 있는 체험형 행사로 구성되어 가족 단위, 학생,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2. 손끝에서 태어나는 예술..
-
김천 김밥축제 – 도시락 한 줄에 담긴 지역의 품격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2025. 4. 29. 22:10
🍙 1. 김천과 김밥, 예상 밖의 연결고리경상북도 내륙 도시 김천. 철도와 고속도로의 중심지로 알려진 이 도시에 ‘김밥’이라는 키워드는 다소 의외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김천은 김밥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키워가고 있다. 김천역 주변과 시내 곳곳에는 오래된 김밥집이 밀집해 있고,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밥 맛집에 대한 입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이러한 지역 내 문화와 자부심이 축제로 승화된 것이 바로 ‘김천 김밥축제’다.이 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김밥이라는 서민적 음식에 담긴 지역적 의미와 스토리텔링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기획되었다. 김밥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음식이지만, 김천에서는 그 안에 지역 농산물과 전통 시장의 활기를 녹여내며 지역경제와의 연결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 ?..
-
고산지대의 맛과 건강 :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2025. 4. 28. 21:16
🏔️ 1. 해발 400미터, 청정 고장에서 피어난 맛전라북도 장수군은 ‘장수(長水)’라는 이름처럼 긴 생명과 맑은 물을 상징하는 지역이다. 해발 400미터 이상의 고산지대에 자리 잡은 이 지역은 깨끗한 공기와 풍부한 일조량, 낮과 밤의 큰 일교차 덕분에 최상의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로 이 장수의 자랑인 ‘한우’와 ‘사과’를 주제로 매년 가을에 열리는 축제가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다.이 축제는 단순한 지역 농산물 판매 행사를 넘어, 장수라는 브랜드 가치를 체험하고 확산하는 문화 콘텐츠로 성장해왔다. 장수 한우는 고급육으로,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뛰어나 전국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또한 장수 사과는 크고 달콤하며 저장성이 뛰어나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 두 가지 대..
-
🛶 "급류 위에서 지키는 자연의 약속, 영월 동강축제"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2025. 4. 27. 09:44
🌊 1. 동강과 사람들, 물살을 탄 축제의 시작영월의 동강은 단순한 강이 아니다.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흐르는 급류, 투명하게 빛나는 물빛, 곳곳에 숨어 있는 희귀 생태계까지.자연 그대로의 강이 가진 매력을 품고 있는 곳이다.이곳에서 시작된 동강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와는 차별화된 의미를 가진다.축제의 중심은 래프팅이다. 급류를 타고 내려가는 짜릿한 경험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의 심장을 뛰게 한다.그저 물놀이에 그치지 않고, 동강이라는 자연환경과 직접 맞부딪치며 자연의 생동감을 몸으로 느끼게 하는 경험을 제공한다.이러한 접근은 영월이라는 작은 도시를 래프팅 명소로 전국에 알리는 데 성공했다.하지만 축제 초기에는 고민도 많았다.래프팅 보급이 늘면서 강 주변 생태계 훼손, 쓰레기 문제, 소음 문제 등이..
-
🌊 “바다를 경험하다, 거제 '바다로세계로' 축제의 해양관광 콘텐츠 전략”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2025. 4. 26. 16:33
🚤 1. 바다에 발을 담그는 방식의 변화한때 지역 축제의 중심은 육지였다.무대 공연, 먹거리 장터, 전통놀이 등 대부분의 콘텐츠가 ‘관람형’에 가까웠다.하지만 바다를 품은 도시, 경상남도 거제는 완전히 다른 접근을 택했다.‘바다로세계로축제’는 바다를 '배경'이 아닌 ‘경험의 장’으로 바꾸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처음엔 단순한 수상 레저 체험에서 시작했다.바나나보트, 수상스키, 스노클링 등 기존의 해양스포츠가 주된 구성 요소였지만 축제가 매년 반복되면서 “경험의 질”을 다채롭고 깊게 만들려는 시도가 이뤄졌다.지금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서 '해양관광 콘텐츠 기획'의 사례로 평가받는다.관광객들은 더 이상 단순히 바다를 ‘보러’ 오지 않는다.그들은 바다에서 직접 노를 젓고, 생선 요리를 배워 먹고, 야간 드론쇼..
-
농산물 축제에서 푸드 페스티벌로, 의성 마늘축제의 전환기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2025. 4. 25. 16:04
🧄 1. ‘마늘’만으로는 부족했던 시절경상북도 의성은 대한민국 대표 마늘 주산지로, 전국 마늘 생산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이다.토질이 좋고 일조량이 풍부해 매운맛이 강하고 저장성이 뛰어난 ‘의성 마늘’은 예로부터 품질로는 정평이 나 있었다.하지만 이런 명성에도 불구하고, 한때 의성 마늘축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그 이유는 명확했다.단순히 ‘농산물 직거래 장터’나 ‘마늘 캐기 체험’ 수준의 행사로 특색 있는 콘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이다.더군다나 현대 소비자들은 단순히 농산물을 구매하기보다 경험과 스토리, 즐길 거리가 결합된 ‘페스티벌형 콘텐츠’를 더 선호하게 되었고, 기존 축제 형식은 시대적 흐름에 뒤처지기 시작했다.의성군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2018년을 기점으로 축제의 방향성을 전면 수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