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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공룡세계엑스포 – 바다와 땅이 빚은 백악기의 시간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2025. 11. 20. 18:07
1. 🦕 공룡 발자국에서 시작된 지역 브랜드의 힘
경남 고성 공룡세계엑스포는 단순한 어린이 체험 축제가 아니다. 고성 일대에 실제로 존재하는 공룡 발자국 화석지, 국내 최대급의 백악기 지층, 지질학적 가치를 기반으로 만든 **‘진짜 과학 축제’**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축제가 처음 기획될 때 지역에서는 공룡 콘텐츠가 과연 지속 가능한 테마일까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분석한 고성의 지질 자원은 이미 세계적으로 희귀한 수준이었고, 이를 지역 성장 동력으로 삼자는 의견이 모이면서 축제의 첫 밑그림이 만들어졌다.
개막 준비 기간 동안 연구진과 기획팀은 실제 고성 화석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스토리 라인화’하는 작업에 몰두한다. 공룡의 생태, 당시의 지층, 기후, 서식 환경을 기반으로 전시를 구성해 단순히 ‘보기 좋은 구조물’이 아닌 배움 있는 축제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고성 공룡세계엑스포는 지역 관광뿐 아니라 교육·연구·전시 산업과 연결되는, 보기 드문 과학형 지역축제로 성장하게 된다.
2. 🪨 실물 화석·AR·미디어아트가 결합한 ‘체험 확장형 콘텐츠’
축제의 핵심은 ‘실감형 콘텐츠’다. 고성 공룡세계엑스포는 매 회차마다 최신 기술을 반영해 기존 축제와 다른 방식으로 공룡을 보여준다.
가장 인기 있는 전시관은 실물 화석 체험관이다. 실제 고성에서 발견된 발자국 화석과 골격 화석을 보고 만지고 설명을 듣는 공간으로,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관람객도 비율이 높은 전시관이다.
또한 AR·VR·미디어아트 시스템을 활용해 백악기 서식지를 재현하기도 한다. 공룡이 눈앞으로 걸어오듯 나타나는 XR 체험은 축제의 상징적인 장면이 되었다. 이런 콘텐츠는 단순한 사진 촬영을 넘어, 공룡의 생태적 특징·멸종 과정·지질 변화 등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축제 운영진은 매년 새로운 체험을 추가하기 위해 교육 전문가·지질학자·공룡 연구가들과 논의한다. 고성의 자원을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재해석·재가공하는 구조를 만들었기에 축제가 해를 거듭해 확장될 수 있는 것이다.

3. 🏞 지역경제와 일상을 변화시킨 ‘지질 기반 관광 산업’
고성 공룡세계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게 된 핵심 배경은 경제성과 지역성이 동시에 충족되었다는 점이다.
엑스포가 열리는 기간에는 고성 지역 상권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식당·숙박·교통·카페·관광업이 동시에 활기를 띤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아 평균 체류 시간이 긴 편이며, 자연 관광지·박물관·체험장까지 이어지는 동선이 지역 곳곳을 살린다.
무엇보다 엑스포가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지질공원 관광’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고성에 심었다는 점이 크다. 고성군은 공룡엑스포를 계기로 지질 트레일, 공룡 테마파크, 화석 길 조성 등 지속 가능한 관광 콘텐츠를 구축했고, 이는 엑스포가 없는 해에도 꾸준한 방문객을 유지하는 기반이 되었다.
지역 주민 역시 축제의 운영 인력으로 참여하거나, 공룡 관련 기념품·체험 프로그램 제작자로 활동하며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과 문화적 자부심을 동시에 갖게 되었다.
4. 🌍 백악기를 보존하는 현대인의 책임
고성 공룡세계엑스포가 단순한 오락형 축제가 아닌 이유는, 축제가 ‘지질 보존’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축제 운영진은 매년 화석지 보존 캠페인을 병행하며, 관광객이 화석지를 관람할 때 지켜야 할 규칙을 안내한다. 또한 지질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는 학술 토론회·어린이 교육 프로그램·환경 전시 등을 선보여 **“공룡을 사랑하는 일 = 지층을 지키는 일”**이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고성의 공룡 화석은 단순한 관광 상품이 아니라, 지구의 과거를 보여주는 희귀한 자연유산이다. 지역은 단순히 이를 전시하는 역할을 넘어서, 후대까지 보존하고 공유하는 책임을 갖고 있다. 축제는 이를 현대적 언어로 전달하는 통로가 된다.
결국 고성 공룡세계엑스포는 백악기의 시간을 현재로 꺼내고, 현재의 사람들에게 자연을 지키는 가치를 전하는 **‘미래형 지역 축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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