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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도 장보고수산물축제 – 청정해역이 키운 바다의 시간
    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2025. 11. 20. 14:56

    1. 🌊 바다와 역사가 만나는 축제의 시작

    완도 장보고수산물축제는 단순한 수산물 판매 축제가 아니다. 이 축제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청정해역 완도’라는 정체성과 ‘해상왕 장보고’라는 역사적 스토리를 동시에 품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지역 수산 축제들이 어획량이나 지역 특산물을 중심으로 기획된다면, 완도는 그 위에 역사적 브랜드를 덧입히며 지역만의 서사를 완성해왔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 완도항 주변은 일찍부터 분주해진다. 어민들은 신선한 활어와 건어물을 선별하고, 양식 어가들은 다시마·전복·김·광어 등 주력 품목의 품질을 점검한다. 관광객이 먹는 ‘한 점의 해산물’이 사실상 완도의 이미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축제위원회는 장보고 관련 역사 콘텐츠를 새롭게 각색한다. 단순히 해상무역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항로·무역망·문화 교류 등을 시각화해 현대인에게 “흥미로운 완도”를 체험시키는 방식을 고민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연구자와 지역 문화인력이 참여한다는 점도 이 축제만의 차별점이다.

     

     

     

    2. 🐚 신선도를 넘은 ‘체험형 수산물 콘텐츠’의 힘

    완도 장보고수산물축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이유는 ‘단순 판매’에서 ‘참여형 콘텐츠’로 과감히 전환했기 때문이다. 축제가 열리는 동안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활어회 경매 체험, 전복 잡기 체험, 다시마 묶기 대회, 해녀 체험 프로그램 등이다.

    이런 체험들은 완도의 수산물을 보고–먹고–만지고–느끼게 하는 4단계 경험 구조를 통해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완도산 수산물에 대한 신뢰를 가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왜 완도산이 좋은가’를 설명하는 대신, 직접 체험하게 해 스스로 느끼게 하는 방식이다.

    특히 전복 양식 체험은 축제의 시그니처 프로그램 중 하나다. 관광객들은 양식장에 직접 들어가 물고기를 만져보고, 전복이 자라는 수심과 수온, 청정도 데이터를 확인한다. 이런 프로그램은 완도의 대표 산업인 전복 양식업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뿐 아니라, 지역 주민이 콘텐츠 생산자이자 해설자가 되면서 실질적인 지역경제 환원 효과를 만들어낸다.

     

     

    3. ⚓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해양축제 플랫폼’

    완도 장보고수산물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있어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기간 동안 관광객은 수만 명 이상 몰리며, 완도항 일대의 숙박업소·식당·카페·수산시장·여행사 등 다양한 업종이 직접적인 경제적 수혜를 얻는다.

    축제가 지역에 남기는 가장 큰 가치는 “지속적인 방문객”이다. 축제가 계기가 되어 완도의 수산물 브랜드를 알고, 이후 온라인 쇼핑몰이나 직배송 시스템을 통해 재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 그 결과, 완도는 전복·광어·다시마·미역 등 다양한 수산물 분야에서 **대한민국 대표 ‘청정 해양 식품 도시’**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해왔다.

    또한 축제에는 완도군의 친환경 해양 정책도 자연스럽게 반영되어 있다. 매년 축제 운영진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해변 정화 활동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포함시키며, 어업·관광·환경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방안을 함께 논의한다.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지역이기에, 청정 해역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 곧 지역의 생존이기 때문이다.

     

     

     

    4. 🐟 바다 사람들의 기술과 삶을 기록하는 축제

    장보고수산물축제가 특별한 이유는 ‘살아 있는 인문학 축제’라는 점이다. 이 축제 속에는 오랜 세월 바다를 지켜온 사람들의 기술, 삶의 방식, 어업의 전통이 그대로 녹아 있다.

    축제 마지막 날 열리는 ‘바다 감사 의식’에서는 어민들이 바다에 헌화하고 감사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해온 완도 사람들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순간이다. 관광객들은 이 장면을 통해 바다가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삶을 이루는 문화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이렇듯 완도 장보고수산물축제는 과거의 무역왕 장보고, 현재의 수산업, 미래의 해양 생태까지 연결하는 시간의 축제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바다가 준 선물과 바다를 지키는 책임을 동시에 발견하게 된다.

     

     

    완도 장보고수산물축제 – 청정해역이 키운 바다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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