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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옹기축제 — 흙과 불이 만든 전통의 그릇, 그리고 주민의 미래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2025. 11. 19. 10:16
🌿 1. 옹기의 고향, 외고산 옹기마을의 역사
울산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은 전통 옹기 문화의 핵심 지역이다. 이 마을은 전국 옹기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옹기 집산지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수백 명의 도공들이 모여 옹기를 굽는 전통이 강했던 반면, 산업화와 플라스틱 그릇의 보급으로 쇠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약 40여 가구가 도예업을 이어가며 전통 옹기의 맥을 지키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시작된 울산 옹기축제는 옹기의 역사와 장인정신을 보존하고, 지역 정체성을 관광 자원으로 전환한 대표적인 문화축제다.🔥 2. 전통과 현대의 만남 — 올해 축제의 핵심 콘텐츠
2025년 울산 옹기축제는 “웰컴 투 옹기마을”이라는 슬로건 아래 5월 3일부터 5일까지 외고산 옹기마을 일대에서 열렸다.
축제 25주년을 맞아, 전통 옹기장인의 제작 시연부터 어린이 체험, 공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조화롭게 배치되었다.-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옹기 제작 시연’과 직접 물레를 돌리는 ‘옹기 빚기 체험’
- 흙놀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흙을 가지고 놀며 옹기의 원재료를 몸으로 느끼는 기회 제공
- ‘옹기로 길놀이’ 퍼레이드: 주민과 예술단체가 참여해서 흙과 옹기를 테마로 한 거리 행진
- 주제공연 ‘혼불’: 옹기 장인의 혼을 시로 풀어낸 무대예술 공연
- 드론쇼와 불꽃쇼: 첨단과 전통이 결합된 화려한 개막식 연출
- 주민 참여형 콘서트: 윤수일, 장윤정, 소찬휘 등 인기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옹기 콘서트 & 뒤란’으로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또한, 올해 새롭게 등장한 축제 캐릭터 **‘옹이(OngYi)’**는 흙과 불, 외고산의 자연을 토대로 만들어진 친근한 캐릭터로,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캐릭터는 옹기의 전통적 이미지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 3. 옹기와 지역경제, 그리고 공동체의 재생
울산 옹기축제는 단순한 전시 축제를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전통 산업 보존을 동시에 노린다.
축제 기간 동안 판매 부스에서는 옹기 장인의 작품과 생활 옹기를 직접 구매할 수 있으며, 30% 할인 판매 이벤트도 진행되어 방문객의 구매 유도를 돕는다. 이 만든 창의적인 옹기 작품이 전시되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런 시도는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새로운 옹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또한 이 축제는 주민 주도형 축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축제의 콘텐츠 기획은 ‘옹해야’라는 주민 기획단이 주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단체는 체험, 전시, 홍보 등을 주민 관점에서 설계했으며, 그 결과 지역 참여도가 매우 높아지고 축제의 정체성이 강화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축제 기간 동안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던 것도 지역 커뮤니티의 변화와 연결된다.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이 겹친 시기였음에도 3일간 16만 명이 방문했다는 보도도 있다.
이처럼 축제는 단순한 소비의 장이 아니라, 세대와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4. 지속 가능한 전통문화, 옹기의 미래를 묻다
울산 옹기축제의 비하인드에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메시지가 깊게 깔려 있다.
옹기는 단순한 그릇이 아니다. 옹기를 만드는 흙, 장인의 기술, 가마의 불 모두 전통과 자연, 지역 공동체의 조화가 필수적이다.이런 맥락에서 축제는 단순히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이벤트가 아니라, 전통 옹기 제조 기술을 보존하고 다음 세대로 전수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어린이 체험, 흙놀이터, 장인 시연 등은 모두 전통문화 교육의 장이 된다.
또한, 축제는 대중적인 옹기의 가치를 재해석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마당 없는 집에 들어가는 옹기”, “젊은 옹기” 등을 목표로 삼아, 투박한 전통 옹기뿐 아니라 현대 가정에서도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작은 옹기, 디자인 옹기 등의 콘텐츠를 강조한다.
이런 변화는 옹기가 단순한 전통 유산이 아니라 미래의 생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더 나아가 울주문화재단은 축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2025년 축제의 성공을 바탕으로, 옹기를 활용한 글로벌 문화관광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표명했다.
이는 지역 산업과 관광, 전통문화가 상생하는 모델을 구축하는 중요한 시도다.'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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