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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하나로 생명을 말하다, 성주 생명문화축제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2025. 4. 24. 10:44
🍈 1. 참외의 고장, 생명의 상징이 되기까지
경상북도 성주는 ‘참외’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국 참외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이곳은 단순히 농산물 생산지 이상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성주의 참외는 단맛이 강하고 과육이 아삭하며 수분이 풍부해 오랜 기간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성주군이 참외에 부여한 의미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다.
그들은 이 노란 과일 하나에 ‘생명’이라는 가치를 입혔다.성주군은 지역 정체성을 ‘생명’에 두고 있다.
이는 과거 조선시대 왕실의 생명을 지켜낸다는 생명줄’이라는 의미의 이름 유래와도 맞물린다.
‘성주’라는 지명이 '성(聖)스러운 삶을 주는 곳’이라는 뜻으로도 해석되며, 이는 곧 지역의 농산물과 결합하여 “참외 = 생명을 주는 과일”이라는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이런 역사와 지역적 배경을 바탕으로 2003년부터 시작된 성주 생명문화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참외를 매개로 삶과 생명에 대한 철학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문화형 축제로 성장하게 된다.
이는 곧 대한민국 농산물 축제 중에서도 가장 정체성이 뚜렷하고, 기획의도가 분명한 사례로 평가받는 이유다.🧬 2. 축제 속 생명의 흐름, 참외를 넘어서다
성주 생명문화축제는 매년 5월 말에서 6월 초, 참외가 한창 제철을 맞을 때 열린다.
축제 현장에 들어서면 먼저 ‘참외’가 주인공처럼 모든 곳에 배치되어 있다.
참외 터널, 참외 조형물, 참외 캐릭터, 참외 먹거리 부스 등 단순한 농산물 전시를 넘어 참외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이 축제 전반을 감싸고 있다.가장 독특한 점은 ‘참외와 생명’을 연결 짓는 콘텐츠 구성이다. 예를 들어 ‘참외밭 태교 체험’이라는 프로그램은 예비 부모들이 실제 참외밭을 걷고, 태아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녹음하는 체험이다.
이 외에도 참외 씨앗 심기, 생명 나무 만들기, 건강 기원 오행놀이 등 ‘삶’과 ‘잉태’, ‘건강’, ‘치유’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일관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또한 축제 기간 중 진행되는 공연과 전시, 퍼레이드 등에서도 ‘생명’이라는 키워드는 계속해서 반복된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생명존중 연극, 고령자와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생명 퍼레이드 등 모든 콘텐츠가 단순히 보는 축제를 넘어 ‘참여’하고 ‘공감’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이러한 기획은 단순한 구경거리 제공이 아니라, 방문객 스스로가 ‘내 삶의 생명 가치’를 다시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그 강점이 있다. 축제를 통해 ‘참외’는 이제 지역을 넘어, 생명과 치유, 공동체의 상징으로 확장되고 있다.
🌍 3. 생명을 파는 축제, 지역경제를 살리다
성주 생명문화축제는 단지 문화적 상징성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축제로도 기능하고 있다.
축제 기간 중 약 3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성주를 찾으며, 참외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2차 가공 상품의 매출도 눈에 띄게 상승한다.성주는 이를 위해 지역 농민들과의 직접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축제 부스의 절반 이상은 지역 농가가 직접 운영하며, 참외뿐만 아니라 참외청, 참외 말랭이, 참외 비누, 참외 화장품까지 다양한 로컬 브랜드 제품이 함께 소개된다.
이러한 ‘6차 산업화’ 전략은 농산물 소비를 문화 콘텐츠 소비로 연결시키며 지역 소득 구조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또한 성주군은 축제를 통해 외부 투자 유치 및 지역 관광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참외 체험 마을, 생명문화 공원, 생명문화 전시관 등 축제를 연계한 관광 자원을 확대하면서 축제 이후에도 방문이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설계 중이다.이는 단기적 소비 유도에서 벗어나 지역을 ‘생명관광지’로 브랜딩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무엇보다 이 축제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일회성 소비를 지양하고, 친환경 부스 운영, 푸드 웨이스트 줄이기, 탄소중립 캠페인 등 다양한 ESG 실천 활동도 병행하고 있어 미래형 축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 요약문
성주 생명문화축제는 단순한 농산물 축제를 넘어 ‘참외’라는 과일에 생명과 철학, 공동체의 가치를 담아낸 대한민국 대표 문화형 지역 축제다.
농업과 문화, 지역경제, 지속 가능성을 연결한 이 축제는 지속적으로 진화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지역축제 비하인드 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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